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 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 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들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 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두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by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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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생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이 지구상에 발 딛고 살아가는 사람
그 어느 누구도 나와 무관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시대에 태어나 같이 살아간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인연이라는 생각을..

이런 생각을 할 때면
나는 주위 사람들을 너무 소홀히
대하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됩니다.

아주 커다란 인연의 끈으로 만난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 내 못남을
스스로 꾸짖는 것이지요.

빌 오히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참으로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특히 어떤 사람을 사랑할 때마다
많은 에너지를 얻게 된다.

또한 거기서 받은 에너지의 일부를
다른 누군가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서로 어깨를 기대고
체온을 나누며 살아야 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사람의 손이 따스한 체온을 나누며
서로 깍지를 끼고 살아가라고
다섯 손가락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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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떠나기 전에


어느날 다가온 사람이 있었다
말없이  조용히...

손 내밀면 잡아줄것도 같았지만
기대면 어깨를 빌려 줄것도 같았지만
그럴수 없었다...

홀로 걸을때면 그대의 숨결 느껴지고
예쁜 낙엽 보면 주워서 책 갈피에 끼워두고
그대 만나면
선물하고 싶어진다

문득 떠오른 그대 얼굴
환환 미소로 다가온다

왠지모를 아쉬움에
마음은 조급하기만 하다

떠나는 가을

그리움만 쌓아두고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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