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그러하셨지요
평생을 기다리는 희망이 바로 자식이 아니었던가요
당신의 작은 울타리 안에서
간간히 지나가는 발자욱소리에 귀 기울이며
무엇인가를 평생 기다리며 살지 않았던가요
아버지의 하늘이 그냥 높을 리 없고
어머니의 바다가 그냥 깊을 리 없으련만
그 높이에 닿을 수 없고
그 깊이를 볼 수 없으니
내가 부모 되어도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합니다
당신의 소박한 웃음에는
날마다 자식을 향한 사랑이 흐르고
당신의 감춰진 눈물 속에서
나는 오늘도 신의 기도를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