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며 / 푸른솔
가을 끝자락
홀연히 보내기 아쉬움에 낙엽조차
바래져 떨어진다
찬 바람과 동행한 낙엽은
한곳에 머물지도 못한채
시리도록 실려가는 정처없는 유랑
사무친 그리움도
한없는 보고픔도
정처없이 굴러가는
색바랜 낙엽 한장에 실었다
어딘지 모를
가다가다 지친 인생
숨 고르듯 쉬면서 가는 뒤안길
안녕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음은
먼 훗날 인생여정을 마칠 즈음
새로 맞이 할 순 푸르름을 보내고서야
지나간 묵은 추억으로
또 다른 가을을 맞이 하겠지
10월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