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9일 (일)

강원도 영월 / 구봉대산(九峰臺山)


6시 출발...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차량들의 숫자가...

추석을 앞두고 고향길 벌초하러 가는 차량들로 가는 시간을 더디게 한다.

양재터널까지 가다서다를 반복한후에 도로가 뚫리는듯, 4시간반을 달려 도착한곳이 강원도 영월

구봉대산 입구 법흥사이다.

법흥사(法興寺)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자장율사가 중국 종남산의 운제사에 모셔져 있었던

문수보살 석상 앞에서 7일간의 기도 끝에 문수보살을 친견하게 되고, 이에 문수보살로부터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전수 받아서 우리나라 네 곳에 모신 것이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과 그리고

법흥사 란다.

            

구봉대산 산행안내판

 

구봉대산 개념도

 

사자산법흥사 라고 씌여진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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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개울을 건너고 한참을 걷다보면 구봉대산 방향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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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맑은 개울 징검다리도 건너고 등산로가 다소 가팔라지면서 뚜렷한 능선 길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제1봉(양이봉) : 부모님 금슬로 어머님 뱃속에 잉태’라고  적혀 있다.

인간이 태어나기 전, 어머니 뱃속에 잉태됨으로써 한 인간의 싹이 형성되는 것을 의미하는 봉우리이다.

 

제2봉(아이봉) 새 생명이 태어남’이라 적혀 있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남을 의미하는 봉우리인 것이다.

이처럼 봉우리마다 인간 일생의 의미를 한 가지씩 부여해 놓았다. 

 

제3봉(장생봉) : 유년기 청년기를 지나는 과정’이라 적혀 있다.

인간의 성장기를 나타내는 봉우리이다. 

 

제4봉(관대봉) 벼슬길에 오름’이라 적혀 있다.

학업을 마치고 세상에 나아감을 의미하는 봉우리이다.

 

제5봉(대왕봉) 인생의 절정기’라 적혀 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속된 말로 출세를 했음을 의미하는 봉우리이다.

이 제5봉은 암봉인데, 시야가 시원하게 열려 아래로 법흥사가 한눈에 들어오고, 사자산과 백덕산이

잘 보인다. 널목재에서 제5봉에 이르기까지는 평이한 길이어서 수월하게 갈 수 있다.   

   

제5봉의 다음 봉우리는 무명의 암봉인데, 가는 도중 밧줄을 잡아야 하기도 하며, 좁은 암장 위를 지날 때는

아슬아슬하기도 하지만 하다.

무명봉 다음에도 또 다른 무명봉 하나를 지나서 암봉에서 15분 정도 올라가면 구봉대산 9봉 가운데 가장

전망이 좋다.

제6봉으로 올라가는 초입의 이정표엔 ‘전망대 20m, 법흥사 3km, 법흥사 입구 3.6km’라 적혀 있다.

 

제6봉 바위엔 영월군민의 이름으로 ‘구봉대산 해발 870m’라는 작은 표지석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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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사진도 찍고...

 

제6봉(관망봉) 인생의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감,

5봉에서 6봉 사이가 긴 이유는 권세를 오래 누렸으면 하는 바램’이라 적혀 있으며, 암봉에 멋진 고사목이 있고,

전망대란 별칭이 붙여질 만큼 전망이 시원하다.

 

제7봉은 ‘쇠봉’으로 인간이 병들고 늙음을 의미한다.

세월의 흐름을 따라 인간이 늙고 시들어짐을 인간의 의지로는 어떻게 할 수 없음을 의미하고 있어서 그런지

제7봉에 서 있으면 정신적으로 위축이 된다.

 

제8봉(북망봉)엔 ‘삶을 마감해 공수래공수거가 됨’이라 적혀 있다.

인간이 이승을 떠남에 맨 손으로 돌아간다는 무상함을 일깨우지만 아무래도 입맛이 쓰서 기분이

상할까봐 얼른 지나치게 된다.

그리고 평탄한 길로 1분이면 헬기장인 제9봉에 닿는다.   

 

제9봉 : 해발 870m표지석

 

제9봉 팻말엔 ‘제9봉(윤회봉) 산을 사랑하는 사람과 선한 사람이 다시 태어남’이라 적혀 있다.

산을 사랑하고, 덕을 베푼 사람은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윤회사상을 일깨우는 봉우리이다.

인생의 삶을 살면서 나를 위해, 남을 위해 얼마나 참다운 생을 살았는지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묘한 감정이 일어난다.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하산은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경사도가 높고 돌밭 길이어서

걷기 불편하지만 15분 정도 내려가면 아주 깨끗한 계류를 만난다. 음다래기골 개울이다.

 

때 묻지않은 깨끗한 옅은 개울 바위트 사이로 맑은 물길이 흐르고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워

발을 담궈본다. 족욕하는 동안 시원하면서도 뼛속가지 스며드는 냉기가 짜릿하다.

 

주차장을 출발하여 법흥사 주차장까지 원점회귀 산행을 마감 하며 하산후 막걸리 왕대포 한잔에

고행의 단맛도 느끼고...

 

원주에서 사업하고 있는 이주호씨가 이곳까지 마중나와 객지에서의 랑데뷰~ 끈끈한 정에 세상사는 얘기로

시간 가는줄도 모르다... 

3시에 출발...

고속도로는  이미 나들이차량 그리고 벌초를 끝내고 귀가하는 차량들로 대란이다...

5시간 40분을 가다서다를 반복한 끝에 9시가 다 되서야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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