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 금수산

2007년 3월 17일 (토)

 

이른 아침 6시 회사 정문을 출발해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은 제2 경인고속도로를 달려

영동 고속도로에 접어드니 부족한 잠 덩어리들이 몰려 온다.

 

비몽사몽 의자에 몸을 의탁해 아무 생각 없이 한참을 갔나보다.

 

차는 목적지 방향을 비켜가 이미 남제천을 지나고 있었다.

경로 수정해 괴산 방향으로 돌려 내려온 방향을 거슬러 올라가

정상시간보다 1시간 뒤쳐져 09 : 50에 도착한 곳이 털보네 낚시터 (지도상 술목이)

 

등산화 끈을 단단히 동여메고 오르기 시작

 

초반부터 급경사로 심장은 빠른 속도로 숨이 턱밑까지 차 오르는 가운데

길을 잘못 들어서 오르지 못할 정도의 암벽으로 둘러져 있다.

 

 < 깍아 자른듯한 암벽이 병풍처럼 앞을 가로 막았다... >

 

 

 < 다시 우회하여 내려오는 청담 일행들... >

 

 < 산행코스를 개척하고져 급 경사길을 오르는 산악 대장님... >

 

우회하여 찾은 코스, 간간히 나뭇가지에 붙어 날리는 각종 산악회 리본들을 보며 오르다 보니 산 정상이 나타난다.

망덕봉 (926mm) 이란다.  표지석도 없고  망덕봉 표지 간판 하나가 나무에 덩그러니 부착되어 있다.

 

구비구비 늘어진 도로 그리고 넓게 드리워진 충주호의 엷은 초록빛 호수...

탁 트인 파노라마 같은 영상에 마음은 이미 구멍이 나 있었다.

아마 이런맛에 산에 오르는거라 생각이 된다.

 < 충주호의 남색빛 호수를 배경으로 ... >

 

그 멋진 풍경을 뒤로 하고 오르고자 하는 목표 금수산을 향해 다시 정진 한다.

오름이 있으면 내림도 있듯이 오르고 내리고...

< 발자욱 따라 나는 낙엽소리에 마음은 열렸다..행복한 웃음..그러나 그 웃음은 오래 가지않았다 ㅠㅠ> 

 

내리막길에서 미끄러는 동시에 무리한 동작에 근육이 뭉쳤나 보다.

눈은 내리고 은근히 걱정이 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허벅지가 더 경직이 되더니 급기야 한발자욱도 못 뗄 정도로 근육이 꼬여 걸을수가 없다.

 

호석님의 고군분투 물파스를 뿌려대도 소용이 없다.

사혈침으로 허벅지에 찔러대니 좀 풀리는것 같지만 훗일이 걱정된다.

(사혈침의 효과를 몸소 체험 - 산행시 필수적 지참, 강조하고 싶음) 

 

같은 일행들의 산행에 불편을 주면 안되겠다 싶어 금수산 (1,016m) 정상 코앞 철계단에서

호석님과 영식님과 함께 하산을 시작.

얼음계곡 반대편 하산길을 택해 아래로 아래로...  하산하는 길이 그날따라 왜 그리도 긴지...

 

중간정도에서 어느정도 뭉쳤던 근육이 정상으로 되돌아 온듯 좀 편해졌다.

배낭에 짊어지고 간 간식과 소주 한잔 기울이는 사이

하산하는 일행들과 만나 합류하게 되면서 기분을 되찾은것 같아 다행이다.

 

 

하산하는 뒤안길 넘어 보이는 산새가 너무나 아름답다.

배경으로 사진으로 남긴다.

 

  

 

6시간의 산행을 끝으로 이미 도착해 점심을 먹고 있는 일행틈에 끼어

불안의 고통, 안산의 기쁨을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사발 원샷! 으로 다행을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4시 50분 출발한 일행 버스는 충주호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작은 휴게소에 정차하여

또 한번의 시각을 만족시킨다.

 < 어둠이 드리워진 충주호의 잿빗호수...수위의 접경자국이 조각한듯 이채롭다 > 

중부고속도로는 달리는 동안 낮과 밤이 교차한다.

이내 어둠이 짙어지며 달리는 차속에 나뭇꾼(강병권)님의 너털웃음이 깔린 재치와 만담의 원맨쑈

앞에 하루의 피로가 웃음으로 희석된다.

그 원맨쑈는 인천에 도착 할때 쯤인 9시가 되어서야 막이 내렸다.

 

안산에 즐산할수 있도록 애써주신 회장단 이하 여러 회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금수산 산행은 내 생애에 잊지못할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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