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에 가입해 주세요!”
“작년에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펀드에 가입해 주세요!”
펀드 선택 시, 과거 혹은 현재 높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를 찾아 투자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하지만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므로, 펀드에서 투자되는 나라와 투자 상품의 전망을 기초로 펀드를 골라야 한다.

하지만, 인간으로선 알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고 하는 주가 예측이 어렵다면, 현직 애널리스트의 펀드 선택 방법을 따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W증권 애널리스트인 J씨는 올 2월, 과거의 단순한 통계를 이용해 해외 펀드를 손쉽게 고르는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을 포함한 22개 국가의 전년도 수익률을 기준으로, 8년 동안 해외 펀드를 선택했을 때의 수익률을 비교해 봤다. 이른바 ‘승리자에 투자하는 전략’과 ‘패배자에 투자하는 전략’ 중 후자를 선택해서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첫째, 승리자에 투자하는 전략은, 전년도에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국가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많은 투자자가 선호하는 방법이다. 1999년도부터 전년도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는 국가에 투자했을 경우, 연평균 수익률은 22퍼센트, 8년 누적 수익률은 197퍼센트였다.


둘째, 패배자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전년도에 가장 나쁜 수익을 낸 국가에 투자했을 때, 8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은 39퍼센트, 8년 누적 수익률은 903퍼센트에 달했다.


주가라는 것은 펀더멘털(기본적인 가치)에 의해 움직이기도 하지만, 수요 공급 법칙에 따라, 가격이 싸면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가격이 비싸면 팔려는 사람이 많아지게 된다는, 지극히 평범한 원리를 이용한 투자 전략인 셈이다.

바야흐로 ‘지구촌 · 글로벌 시대’임은 틀림없는 현실인가보다. 대한민국에서도 미국 금리나 주택 가격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허리케인이 미주 지역 정유 시설에 피해를 주지는 않는지 걱정해야 하니 말이다. 이처럼 세계화 시대에 한 나라의 경제는 나 홀로 존재하지 않고, 무역 · 외환 · 금융이라는 거미줄 같은 실시간 신경망으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 나비 효과에 의해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 중에 투자자들에게 극도의 공포심을 경험케 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윽고 엔캐리 청산으로 이어져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장을 교란시킬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밴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모였다.

8월 31일 “신용 위기 경제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준비되어 있다”는 그의 발언에 유럽과 미주 증시는 1퍼센트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내 보였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또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번의 신용 경색 우려 사태는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엔케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일본의 엔화를 빌려 수익률이 좋은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외상 금융 거래의 일종으로, 일본에서 0.5퍼센트에 돈을 빌려 뉴질랜드의 7.75퍼센트인 채권에 투자한다면 7.25퍼센트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거래 방법이다. 어느 누구도 신용 경색이나 공황을 원하지 않는다. 지난 8월 일본에서 금리를 전격 동결하고 미국 FRB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있어, 엔캐리 청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2천억 달러에서 1조 달러로 추정되는 엔캐리 자금이 청산된다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상의 적절한 분산과 유동성 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5월에 해외 펀드 비과세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펀드 투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2005년에 높은 수익률을 선사했던 국내 펀드가 지난해에는 실망을 안겨주자, 자연스레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해외 펀드 비과세 조치는, 투자 수익에 목말라 있던 투자자들에게 꿀물과도 같은 조치였다.

글로벌 펀드에서 개별 국가별로 중국과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 그리고 국내 증시를 전망하고,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중국(상하이A) 증시는 2005년 6월 1047포인트를 저점으로 베이징올림픽?엑스포 개최라는 재료와 활발한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2007년 8월 31일 기준 5480포인트로 불과 2년 만에 500퍼센트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100억 원 이상 설정된 해외 펀드 중 수익률 상위 열 개 펀드가 모두 중국펀드다. 8월 미국발 서브프라임 악재와 증시 과열을 우려해 유동성 통제 조치를 내렸음에도, 튼튼한 경제 펀더멘털, 유동성, 소비 수준 향상, 기업 실적 증가, 활발한 기업공개로, 주가는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가파른 물가상승률, 비유통주 매각 물량 증가, 낮은 기관투자자 비율 등 여러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변동성이 큰 고위험?고수익 시장이다. 과거의 높은 수익률만 기대해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그 시장의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산 배분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6년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 증시 중 하나가 일본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2006년에는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과 일본 증시만 유독 기대를 저버리고 철저히 소외되기도 했다. 패배자에 투자하는 전략상 2007년 한국 증시는 높은 주가상승률로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안겨주었지만, 일본 증시는 수익은커녕 쓴맛만 낼 뿐이다. 과연 일본 증시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정년 회복 불능이란 말인가?

일본은 1960년 후반부터 57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이자나기 경기)을 통해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이후 1990년대에 극도의 불황을 이기고 이자나기 경기 이후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수출 기업들은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잃어버린 10년의 학습 효과 때문인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아 소비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등,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항상 저평가 종목 중 가치 평가가 우량한 주식을 찾아나서는 법이며, 패배자에 투자하는 전략상 일본으로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7월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수십 차례의 신고가를 경신하며 2004포인트를 기록했다. 풍부한 유동성, 기업 이익 모멘텀 증가,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를 받아내며 역사적인 2000포인트 시대를 연 것이다. 1일 천하에 그치기는 했지만, 그간 쉼 없이 상승했던 증시에 미국발 서브프라임 악재는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고, 재상승을 위한 에너지를 응축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인구 사이클 호조, 글로벌 성장 동력 다변화, 수급 구조 개선 등이 주식시장의 장기 성장동력으로 드러나, 종합주가지수는 2009~2012년경에 3000포인트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주식시장의 랠리는 개도국의 산업단계별 수요 확산에 따라 ??원자재 랠리 → 자본재?중간재 랠리 → 소비재 랠리??로 이어질 전망이며, 현재 개도국의 설비 투자 확산으로 자본재 랠리 단계임을 고려할 때, 직접 투자자는 소비재 위주로 장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국내외 경기 환경 호조 지속과, 기업 이익의 2년 만의 회복세 전환, 가치 평가 등을 고려할 때, 상승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중소형 주보다는 성장형 펀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를 권한다.
코스피 2000포인트 시대를 맞아 추가 조정의 기회를 보다가 큰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특정 지역이나 섹터에 이른바 ‘올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변동성에 대비한 분산 투자는 100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투자의 불변 원칙임을 명심하자!


출처 : [머니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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