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는 최고권력자나 시대의 영웅에 초점을 맞추었던 여타의 시대극과는 달리

미천한 신분이지만 정해진 운명을 신명으로 바꿀 줄 알았던 광대가 주인공이다.

놀이판에서 신명 나게 노는 것만을 위해 살고,

가진 것이 없어 잃을 것이 없다는 호탕한 삶을 사는,

죽어서도 왕이 아닌 광대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는 광대들.

줄타기, 접시 돌리기 등의 재주뿐만 아니라 시류를 풍자하는 해학, 촌철살인의 유머로

조선최초의 궁중광대가 된 그들이 펼치는 공연은 현대의 ‘개그콘서트’를 보는 양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목숨을 담보로 왕을 웃겨야 했던 광대들의 놀이판은 화려하면서도

섬뜩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2005년 대중들이 공주 같은 외모의 여주인공이 아닌 평범하지만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김삼순을 응원했고,

장애인이라는 난관을 딛고 행복을 찾아가는 자폐아 초원이와 진호를 사랑했듯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에 충실한 모습으로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광대’들도 마찬가지다.

시대적 공간은 다르지만 하늘 아래 거칠 것 없이 당당했고,

자신들의 운명에 드리워진 그림자마저도 화려한 비극으로 승화시키는

<왕의 남자>의 ‘광대’ 캐릭터는 현대 대중들이 바라 마지 않는 삶의 모습을 대변한다.

그리고 2006년 1월, 이들이 펼치는 놀이판은 대한민국의 가슴을 신명과 감동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

 

주말에 연인과 함께 볼만한 영화!

푼솔이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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