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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카메라를 두고 여행을 해보라.” 알랭 드 보통을 비롯한 몇몇 여행작가들은 종종 사진이 여행의 본질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여행에서 사진 찍기에만 집착하다 보면 여행지를 피상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일면 맞는 말입니다.

결과에 집착하는 여행은 성과를 만들어 와야 하는 출장과 다름없을 거에요.


하지만 과정에 주목한다면 사진은 여행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사진은 2차원적인 한 장의 이미지로 ‘기록’되지만 사진을 찍는 순간은 3차원적으로 ‘기억’됩니다.

사진을 찍은 공간에 흐르던 분위기와 온도, 냄새, 그리고 시시콜콜한 소음까지.


자신이 찍은 여행사진을 보며 그날이 얼마나 오래되었든 바로 어제처럼 기억하게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사진은 여행을 방해한 게 아니라 외려 여행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준 셈이지요.

그리고 그곳을 여행하지 않은 누군가가 여러분의 사진을 보고 그곳이 가진 복합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면 이미 전문가가 된 것과 다름없을 거예요.

이번 회는 그렇게 전문가처럼 여행사진 잘 찍는 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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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D Mark II | 16mm | ISO 3200 | F2.8 | 20s


▲인도 타르 사막의 낙타와 별밤




 01. 나에게 알맞은 카메라를 가져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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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D Mark II | 40mm | ISO 800 | F4 | 1/100s


▲많이 걸어야 하고 체력적 피로도가 많은 여행에서 카메라가 크고 무거우면 아무래도 힘들다.



여행을 가게 되면 들뜬 마음에 새로 카메라를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고 최고급 DSLR 카메라면 무조건 멋진 사진을 찍게 해줄 거란 생각에 크고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과연 새로운 카메라가, 그리고 무거운 DSLR이 좋은 여행사진을 찍게 해줄까?

직업적 전문가라면 몰라도 일반 여행자들에게는 여행을 방해하는 짐이 될 뿐이 될 뿐입니다.


여행에 걸맞은 카메라는 작고 가벼워야 합니다. 카메라 무게가 1kg 더 늘수록 피로도는 그 열 배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요즘은 작고 가벼우면서도 성능 좋은 풀프레임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도 많습니다.

캐논에서 나온 EOS 6D Mark II 경우 무게가 765g으로 비교적 가벼우면서도 풀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는 중급 전문가용 바디라 여행용 카메라로 추천할만합니다.


그리고 여행 전, 새 카메라를 사서 가는 것은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여행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카메라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여행 내내 그 카메라와 친해지려 하다가 여행은 끝나 버릴 것입니다.

최악은 새 카메라가 나와 궁합이 안 맞는다는 것을 여행 끝 무렵에서야 깨달을 때지요.

마음 맞는 친구와 여행을 가야 좋듯, 오래 쓴 친구 같은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가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02. 첫날은 셔터를 누르지 말고 관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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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 Mark III | 24mm | ISO 200 | F8 | 1/320s


▲첫날은 여행지의 공기와 빛을 느긋이 관찰하자. 사진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한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 계단.



열흘 남짓 동안 6개국 18개 도시를 찍고 오는 패키지여행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한 여행지에 최소한 이틀 이상을 머물러 보세요.

그 이상 머무를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그리고 도착한 첫날은 짐을 풀고 바로 사진을 찍기보다는 카메라 없이 나가 봅시다.


그리고 테이크아웃으로 좋아하는 커피 한잔 마시며 한가롭게 길을 걸으며 여행지의 빛과 공기, 그리고 사람들의 동선을 관찰합시다.

그렇게 하루를 관찰에 투자하고 그다음 날부터 셔터를 누르면 훨씬 더 밀도 깊은 여행사진을 담을 수 있을 거예요.




 03. 일기예보를 주시하고 빛을 예민하게 계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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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D | 35mm | ISO 800 | F2.8 | 1/100s | 플래시


▲사진 속 핀란드 헬싱키처럼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더 아름다운 곳이 있다. 날씨에 맞게 동선을 짜 보자.


여행에서 ‘날씨야 어떤들’이라는 ‘주의’라도 여행사진에 날씨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빛은 사진의 8할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절대적이랍니다. 여행지에 도착하면(이미 출발하기 전부터 주간예보는 살펴봐야겠지만)

내일 날씨가 어떨지 꼭 현지 일기예보를 체크해야 합니다.


기대했던 맑은 날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며, 비가 온다고 해서 꼭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비가 온다면 비에 걸맞은 장소와 동선을 짜면 되니까요. 일본 교토의 경우 ‘비가 와도 썩 괜찮은 도시’란 카피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실제 교토에 갔을 때 비가 와서 너무 좋을 때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핀란드 헬싱키에 갔을 때는 함박눈이 왔는데 눈 내리는 북구의 도시가 얼마나 아름답던지, 외려 맑은 날보다 훨씬 좋았답니다.




 04. 자신의 눈을 대신할 수 있는 렌즈를 하나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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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D | 50mm | ISO 800 | F1.4 | 1/250s


▲사진을 보는 이가 직접 현장에서 보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면 단렌즈를 써보자. 사진은 일본 오카야마의 노면전차.



한 유명한 여행사진가가 공항에서 짐을 통째로 분실하는 바람에 카메라에 물려 둔 35mm 단렌즈 하나로 ‘울며 겨자 먹기’로 사진을 찍었더니

인생에서 가장 멋진 여행사진들을 찍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다양한 화각으로 구성을 해야 하는 여행사진의 특성상 어불성설일 듯하지만,

호소력 있는 여행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초점거리가 하나인 렌즈를 쓰는 게 정답일 수도 있어요.


다양한 초점거리의 렌즈들을 갖고 가도 현장에서 렌즈를 갈아 끼우는 게 쉽지 않습니다.

또한 평소 우리 시각에 가장 가까운 초점거리는 50mm인데 줌이 안 되니 처음에는 불편할지 몰라도

계속 쓰다 보면 평소 사물을 보는 느낌과 동일한 화각을 구성할 수 있게 됩니다.

마치 1인칭 시점으로 보듯 현실감이 느껴지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표준 초점거리인 50mm 혹은 이에 근접한 35mm 단렌즈를 꼭 사용해 보세요.

캐논 50mm F1.4 USM나 캐논 35mm F2 IS USM 같은 단렌즈들은 최대 개방조리개값이 무척 밝으면서도

가격은 30~50만대로 저렴해 여행에서 부담 없이 즐겨 쓰기 좋습니다.




 05. 피사체와 내 렌즈의 면이 평행하도록 신경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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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 | 17mm | ISO 200 | F10 | 1/800s 


▲인도 타지마할은 4면이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건축미의 정수를 보여 준다. 이런 건축물을 촬영할 때 평행과 대칭에 신경을 쓰자.



사실 가장 좋은 여행사진은 비싸고 성능 좋은 고급 DSLR이 아니라 휴대전화로도 찍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경우 대부분 전화기를 가로로 들고 양손으로 내 몸과 평행을 맞춰서 찍게 되는데

이것이 가장 현실감 있는 구도를 만드는 정석이기 때문이지요.

표준 초점거리인 50mm 내외로 소위 ‘T자 구도’라고 하는 이 평행 구도로 사진을 찍어야

사물은 왜곡되지 않고 쓸데없는 아웃포커스 현상이 생기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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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D Mark II | 96mm | ISO 400 | F9 | 1/400s


▲비스듬히 찍으면 사진을 보는 이도 불편하다. 기본적으로 피사체의 면과 평행을 이루도록 노력하자. 사진은 한국 장성의 백양사.



화각이 무척 넓은 광각렌즈로 사물을 찍게 되면 볼록렌즈로 사물을 본 것 같은 왜곡이 생기며

화각이 좁은 망원렌즈로 사물을 찍으면 멀리 있는 배경은 압축되고 생략됩니다.

물론 이렇게 찍어야 할 사진들도 있지만 역시 가장 좋은 사진은 우리 눈이 본 것과 같은 구도감이 드는 사진입니다.




 06. 셔터스피드를 항상 1/초점거리 이상으로 유지하고 체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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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 Mark II | 24mm | ISO 1600 | F4 | 1/50s


▲이른 아침이나 저녁, 해가 없는 경우 사진은 흔들리기 십상이다.

중국 리강에서 찍은 가마우지 어부의 사진의 경우 노이즈는 생겼지만 ISO를 최대한 올려 셔터스피드를 확보했다.



흔들린 사진도 때때로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 수 있지만, 사진의 흔들림은 좋은 사진에 있어 가장 큰 적입니다.

사진이 흔들리는 원인은 불안한 자세에서 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설정했기 때문이에요.

촬영 모드를 카메라가 노출을 알아서 해주는 자동 방식을 쓰더라도 현재 셔터스피드가 어떻게 나오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답니다.

특히 어두운 밤이나 저녁, 그늘이 진 곳, 실내라면 사진은 십중팔구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어

두운 곳에서라면 자동모드보다는 조리개와 ISO(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조리개 우선 모드나 매뉴얼 모드로 촬영해야 흔들린 사진이 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셔터스피드를 ‘1/초점거리’ 이상이라는 기준을 잡으면 흔들린 사진이 나올 확률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200mm 초점거리의 렌즈를 쓴다면 1/200초 이상, 35mm 초점거리의 렌즈를 쓴다면 1/35초 이상, 이런 식으로 기준을 잡으면 됩니다.

그래서 여행에서 커다란 망원렌즈를 쓸 때는 사진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유념합시다.




 07. 자신에게 편한 촬영 모드를 선택하되 가급적 조리개 우선 모드를 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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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 | 85mm | ISO 800 | F6.3 | 1/200s


▲오사카 가이유칸 수족관에서 아이의 앞으로 두 마리의 돌고래가 동시에 지나가던 순간.

이럴 때 조리개 우선 모드가 매뉴얼 모드보다 효과적이다.


옛날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적당한 밝기의 사진을 찍는 것이 사진가들의 과제였습니다.

이것은 디지털카메라 시대에도 마찬가지로서 대부분의 입문자들이 노출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을 무척 어렵게 생각한답니다.

그런 어려움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촬영 모드의 선택입니다.


‘노출의 삼총사’라고 할 수 있는 ISO, 조리개, 셔터스피드를 자유자재로 조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매뉴얼(수동) 모드를 쓸 수 있겠지만

조작이 미숙하거나 이론의 이해가 미흡할 경우 굳이 어렵게 매뉴얼 모드를 쓸 필요가 없답니다.

구도가 좋고 빛만 잘 볼 수 있다면 자동모드도 좋은 사진을 찍는 데 문제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거기에서 조금 더 수준을 높여서 조리개 우선 모드(Av 모드)를 써 봅시다.

조리개 우선 모드는 셔터스피드만 카메라가 알아서 적정 노출 기준으로 맞춰 주는 방식인데 ISO와 조리개를 조절하면서

사진의 흔들림도 방지하고 아웃포커싱을 하는 등 심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는 대상을 촬영할 때가 많은 여행에서 외려 조리개 우선 모드가 매뉴얼 모드보다 장점이 더 많습니다.




 08. 노출 보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역광 촬영을 시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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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D Mark II | 120mm | ISO 200 | F4 | 1/3200s


▲이른 아침 역광 속에서 촬영한 인도 푸쉬카르의 낙타행렬. 노출을 -2/3 정도 어둡게 해서 실루엣을 강조했다.



촬영자가 해와 마주 보고 사진을 찍는 역광 상태는 참 부담스럽습니다. 눈도 부시고 초점도 쉽게 잘 맞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해를 등지고 찍는 순광 상태에서 자주 사진을 찍게 되는데 역광을 두려워하지 말고 사진을 찍어 봅시다.

촬영하는 대상이 빛을 받는 순광은 쉽게 초점이 맞고 본연의 색깔이 잘 나오고 노출도 맞추기 쉽습니다.

하지만 순광 위주로 촬영하면 정보적이고 지시적인 사진만 나오기 마련이에요.

역광 사진은 어렵긴 하지만 보다 인상적이고 감성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보는 이에게 여행을 떠나고 싶게끔 하는 힘 있는 여행사진은 역광에서 찍은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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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 | 70mm | ISO 200 | F2.8 | 1/1600s


▲늦은 오후 역광 속에서 촬영한 일본 교토의 게이코와 마이코. 노출을 +2/3 정도 밝게 해서 얼굴이 드러나도록 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노출을 잡는 것인데 실루엣이 강조된 역광사진은 카메라가 지시하는 적정 노출보다 조금 어둡게,

빛 번짐이나 투명함이 느껴지는 반역광사진은 적정 노출보다 조금 더 밝게 찍으면 좋습니다.

조리개 우선 모드로 촬영할 경우 카메라의 노출보정버튼(+/-)을 이용해 손쉽게 노출을 조절할 수 있답니다.




 09. 아이들의 이름을 묻고 놀아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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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 Mark III | 50mm | ISO 800 | F1.2 | 1/5300s


▲인도 조드푸르의 한마을에서 더위를 식히는 아이. 동네 아저씨처럼 함께 놀며 신나게 물놀이를 했더랬다.



여행지에서 만날 수 있는 피사체 중에서 어린이나 아기는 보석 같은 대상입니다.

선 여행자에 대한 호기심, 때 묻지 않은 순수는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러 보게 만들지요.

그러나 여행지에서 아이를 촬영할 때 사진 결과물에만 집착하면 안 됩니다. 아이와 즐겁게 지내다 보면,

그리고 당신과 함께 노는 아이가 정말 즐겁다면 그때 최고의 여행사진을 담을 수 있거든요.

또한 아이가 자라서 당신과 함께한 시간을 어렴풋이라도 기억하게 하고 싶다면 꼭 이름을 물어봅시다.

당신은 그 아이에게 최초로 이름을 물어본 외국인이 될 수도 있고,

당신과 함께한 시간은 그의 인생에 소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니까요.


참! 아이를 촬영할 때 주위에 부모가 있다면 먼저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꼭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낯선 사람이 자신의 아이의 사진을 찍고 있고 또 말을 거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안 가질 부모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10. 노인들에게 공손하게 인사하고 사진을 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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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D | 50mm | ISO 800 | F1.8 | 1/50s


▲미얀마의 한 사원에서 촬영한 노스님의 모습. 담배 연기 한 번 뿜어 주십사 하는 무례한 부탁도 흔쾌히 들어주셨다.



여행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면 그 사회의 사람들이 가진 ‘관용’입니다.

관용이 없는 각박한 지역은 여행하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관용은 그 사회의 어른들로부터 출발하지요.

또한 가장 인상적인 인물 사진은 삶의 연륜을 간직하고 있는 노인들을 찍을 때 많이 탄생합니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정말 인상적인 인물 사진을 찍고 싶다면 노인들에게 다가서면 좋습니다.


당연하지만 최대한 공손하게 예를 갖춰서 인사하고 조심스럽게 사진을 요청해 봅시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기꺼이, 혹은 아무 말 없이 카메라를 응시해 주십니다.

그리고 살가운 어른이라면 어디서 왔는지 호기심을 보이고, 또 여행 건강히 잘하라는 덕담도 해주시지요.

그렇게 담은 사진 한 장은 결과물도 좋겠지만 마음에 잔잔한 평온을 선사해 줍니다.

무엇보다 여행에서 사진 찍는 행동이 교감이요, 또 다른 배움이란 것을 실감하게 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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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진을 배우고 촬영하면서 가장 재미있고 신기한 야경 사진 촬영법을 소개합니다.

야경 사진은 순발력보다는 준비성과 세밀함을 필요로 합니다.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결정적인 시간을 지루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오랜 기다림 끝에 얻는 한 장의 기쁨! 우리가 야경사진에 탐닉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랍니다.

그렇게 황홀한 야경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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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D Mark II | 16mm | ISO 100 | F14 | 30s (ND8 필터 사용)





 01. 촬영지에 2~3시간 미리 가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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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OS 6D | 24mm | ISO 100 | F14 | 20s


이탈리아 친퀘테레 마나롤라 마을에서 촬영한 야경



팁 같은 팁도 아니고, 너무나 뻔한 이야기지만 좋은 야경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두워지기 전에 미리 촬영지에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보통 멋진 야경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은 랜드마크가 잘 보이는 명소일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기에 최적의 촬영지점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빛이 부족한 시간에 촬영하기 때문에 삼각대를 필수로 사용해야 하고,

유명한 야경 촬영지는 사진가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미리 삼각대를 세울 자리를 잡아놓는 게 좋습니다.

관대한 사람들이 많다면 자리를 양보받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 서러움을 안 당하려면 일찍 자리를 잡는 게 좋겠지요.




02. 이왕이면 가벼운 바디와 삼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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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OS 6D | 50mm | ISO 100 | F14 | 15s


서울 용마산 전망대에서 촬영한 서울 도심 야경.

이렇게 산에 오를 때 가벼운 바디와 삼각대가 편하다.



여행이나 장거리 이동에서 원활한 촬영의 가장 큰 적은 짐의 무게입니다.

더군다나 야경사진은 카메라 외에도 꼭 삼각대가 필요한데요.

아무리 사진이 중요하고 좋아도 무거운 삼각대를 하루종일 들고 다닌다는 것은 엄청난 마이너스입니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삼각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요.


무거운 삼각대가 싫은 사람이라면 삼각대 전문 제조사에서 출시하는 ‘트래블러 시리즈’를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이런 삼각대들은 대략 4kg까지의 카메라 무게를 지탱할 수 있고,

헤드 포함 무게가 1kg을 살짝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행용 삼각대들은 아주 무거운 DSLR 바디를 장시간 지탱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야경의 품질이 보장되면서도 가벼운 삼각대를 쓰고 싶다면 바디 무게가 685g으로 가벼우면서도

풀프레임 바디인 캐논 EOS 6D Mark II 정도가 적당합니다.



03. 불문율 같은 야경 촬영의 세팅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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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OS 6D | 35mm | ISO 100 | F14 | 30s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의 새벽 야경


야경사진을 촬영하기 전까지는 그 이론이 무척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정말 공식과도 같습니다.

처음이 낯설지 한번 숙지하면 그 다음부터는 생초보자도 혼자서 쉽게 촬영할 수 있는 것이 야경촬영이기도 하니까요.


마치 불문율과 같은 야경촬영의 세팅 값은 촬영 모드는 M(매뉴얼 모드),

ISO는 100(50까지 되는 카메라라면 50),

조리개값은 예리한 빛 갈라짐을 위해 F11~14(주변부 화질이 좋은 렌즈라면 더 조여도 됨),

셔터스피드는 위 세팅 값에서 노출계가 지시하는 적정 노출인 0에 맞도록 설정하는데

최적 시간인 매직아워쯤이 되면 거의 30초에 도달하게 됩니다.

30초 이상의 노출을 줘야 할 때도 있는데 이때는 벌브 모드를 쓰거나

캐논 EOS 6D Mark 2에 있는 벌브 타이머를 쓰면 좋습니다.



Tip ! 조리개를 조이면 왜 빛 갈라짐이 생길까요?


조리개를 조일수록 가로등 같은 경우 6개 혹은 8개의 빛줄기가 쭉쭉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렌즈의 날(일반적으로 6날, 혹은 8날) 사이로 조리개를 조일수록 그 틈을 통해 농밀하게 빛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조리개를 확 열면 한꺼번에 빛이 들어와 둥그스름하게 표현됩니다.

 
 

04. 떨릴 수 있는 변수는 모조리 없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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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OS 5D Mark II | 17mm | ISO 100 | F11 | 30s



한국 부산 해운대 마천루 야경



야경사진은 미학에 충실한 사진입니다.

어떤 장르든 흔들리면 좋지 않지만, 특히 야경사진은 아주 약간의 미세한 흔들림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잘 장착하는 것은 기본이요.

무 데크 같은 곳보다는 지반이 단단한 곳에 삼각대를 세워야 합니다.


또한 손으로 들고 촬영할 때 흔들림을 방지해주는 카메라나 렌즈의 손떨림 방지 기능(IS) 또한 모두 꺼야 합니다.

오랫동안 노출을 잡을 경우 모터의 미세한 진동마저 사진을 흔들릴 수 있게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손으로 셔터를 바로 누르면 또 흔들리기 십상이니 원격조종을 할 수 있는 유선 릴리즈나 리모컨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 장비가 없다면 카메라의 ‘2초’ 타이머 기능을 이용하면 됩니다.



05. 야경을 배경으로 인물사진을 찍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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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OS 6D Mark II | 16mm | ISO 3200 | F2.8 | 1/50s


일본 교토 기온거리에서 촬영한 게이샤



빛이 부족한 밤에 인물을 찍기란 참 힘든 일입니다. 더군다나 풍경을 강조하고,

노출을 주로 하는 일반적인 야경사진에서 인물은 중요한 피사체가 아니지요.

그러나 도시를 밝힌 화려한 불빛들은 인물의 매력을 한껏 잘 살릴 수 있는 훌륭한 조명이 됩니다.

주변 조명의 빛 방향이나 조도를 잘 관찰해 함께 나들이한 가족과 연인을 찍어봐도 좋습니다.

낮보다 훨씬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의 인물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밤에 인물을 온전히 찍어야 할 경우, 앞서 장노출의 공식과 반대로 조리개는 한껏 열어서 빛을 최대한 많이 담고,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셔터스피드는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ISO(감도)는 노이즈가 안 생기는 선까지 올려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렌즈에 있는 손떨림 방지 기능(IS)도 모두 ‘ON’으로 해줘야겠지요.



06. 밤에 핸드헬드로 촬영한다면 ‘1/초점거리’초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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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D Mark II | 85mm | ISO 1600 | F1.4 | 1/125s


한국 서울 경의선 밤거리에서 촬영한 인물사진, 모델 이유진씨



이렇게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을 때 사진이 안 흔들리는 최저 셔터스피드는 몇 초일까요?

1/30초 정도라고 적혀있는 옛날 사진 교과서도 있었는데 1/30초는 패닝이나 틸팅, 주밍 같은

잔상 촬영을 할 때 움직임이 표현되는 셔터스피드의 기준이고 절대적인 셔터스피드는 아닙니다.


밤에 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할 때 최저 셔터스피드는 현재 마운트된 렌즈의 “1/초점거리” 값이 맥시멈이라 생각하면 좋습니다.

이를테면 16mm 렌즈라면 1/16초, 50mm라면 1/50초, 200mm라면 1/200초입니다.

그보다 느리면 아무리 숨을 참고 잘 찍는다고 해도 흔들리기 쉬운데 렌즈나 바디의 손떨림 방지 기능을 이용하면

흔들리는 비율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07. 뷰파인더보다 라이브 뷰를 이용해 구도를 잡으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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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D Mark II | 16mm | ISO 100 | F16 | 30s


스위블 액정을 이용해 하늘을 바라보는 구도로 촬영한 홍콩 익청빌딩 야경



스마트폰이나 미러리스는 액정을 보며 사진을 찍지만,

여전히 DSLR을 사용할 때는 뷰파인더를 통해 구도를 잡고 초점을 잡는 게 편하고 또 정확합니다.

요즘은 웬만한 DSLR도 다 액정을 통해 구도를 확인하고 심지어 터치로 초점까지 잡고 촬영까지 할 수 있는 라이브 뷰 기능을 채용하고 있는데요.


야경 촬영할 때 구도를 잡기 위해 이 라이브뷰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특히 삼각대를 높이 올렸을 경우 키가 작은 사람들은 뷰파인더를 통해 구도를 잡기가 힘듭니다.

이때 라이브 뷰를 이용하면 훨씬 더 구도잡기가 쉽습니다.

또한 라이브 뷰의 단점이 AF(자동초점)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는데 캐논 EOS 6D Mark II의 경우,

어두운 곳에서 뷰파인더보다 더 빨리 AF를 잡기도 합니다. 그만큼 라이브 뷰의 기능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것이지요.

캐논 EOS 6D Mark II는 또한 스위블 LCD(액정)를 채용하고 있어서

키가 작은 촬영자의 경우 액정을 회전시켜서 구도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야경 촬영에 무척 편리합니다.



08. 초점을 잘 잡았다면 MF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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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D | 16mm | ISO 100 | F14 | 15s


초점 잡을 불빛이 많지 않았기에 초점을 잡은 뒤

MF로 초점고정해 촬영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야경



계속 언급 중인 캐논 6D Mark 2를 비롯하여 요즘 카메라들은 대부분 AF(자동초점) 기능이 탁월합니다.

야경사진을 촬영할 때도 조금의 불빛만 있다면 초점을 정확하게 잘 잡아주는 편인데요.

그래도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다 보면 촬영을 할 때마다 자동으로 초점을 잡기가 어려울 때가 많고 또 초점이 풀릴 수도 있습니다.


한번 정확하게 AF로 초점을 잡았으면 MF(수동초점)로 초점 모드를 바꿔 봅시다.

그 다음부터는 다시 초점을 잡을 필요 없이 정확하게 쨍한 초점으로 촬영을 할 수 있으니까요.

단 초점거리를 바꾼다면 다시 초점을 잡아줘야 하지만 야경촬영에서 다양한 초점거리로 촬영을 많이 하진 않기 때문에

MF로 초점을 고정하는 방식은 꽤 유용한 편입니다.




09. 렌즈 수차 보정 기능을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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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D Mark II | 16mm | ISO 100 | F16 | 30s


한국 서울 서울로 7017에서 촬영한 차량 궤적 야경


야경사진의 가치는 디테일에 있습니다.

면도날처럼 쨍한 선명도도 중요하지만 지나친 하이라이트나 쉐도우가 생기지 않도록 촬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캐논 EOS 6D Mark II의 경우 렌즈 보정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데요.

조명이 강할 경우 보라색이나 녹색의 보기 싫은 색수차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색수차를 줄여주는 기능이 있고,

렌즈의 조리개를 조였을 시 회절 현상에 의해 저하된 해상력을 개선해주는 회절 보정 기능 등이 있습니다.

이런 기능들을 기본적으로 ‘ON’으로 해놓고 촬영하면 더욱 더 디테일한 품질의 결과물을 얻는 데 도움이 됩니다.




10. 노출차를 줄이고 싶다면 오토 브라케팅 촬영 후 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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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D | 16mm | ISO 100 | F16 | 2.5s, 5s, 8s 촬영 후 합침.



노출차가 너무 심해 오토 브라케팅으로 3장 촬영 후

포토샵을 통해 합친 이탈리아 친퀘체레 베르나차 마을 야경


위의 렌즈 수차 보정 기능이나 하이라이트톤 우선 기능 등을 이용해

더욱 더 명암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노출 차가 극심한 경우에는 한계가 많습니다.

야경촬영 시 발생하는 이런 노출차를 줄이려면 RAW 파일로 촬영해 후보정을 통해 조정해 줄 수 있어야

더욱 더 디테일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야경사진은 촬영 후의 이미지 워킹이 무척 중요한 분야거든요.


RAW 파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노출 차는(예를 들어 도심의 전광판이 ‘화이트홀(완전히 하얗게 날아가 버린)’로

나오는 것을 막으면서 하늘의 색도 진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카메라의 오토 브라케팅(AEB : Automatic Exposure Bracketing)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서로 다른 노출 3장의 사진을 동시에 촬영한 후 후보정을 통해 필요 없는 부분만 지워서 노출 차를 해결할 수 있거든요.

야경촬영을 좋아한다면 촬영법만큼이나 후보정법도 중요하니 꼭 익혀두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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