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11·15 부동산 안정화 방안’ 은 공공 택지 아파트를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더 많이, 더 싸게’ 공급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송파·검단 등 기존 신도시 분양 물량이 12만여 가구나 늘어나고,

중소형(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는 분양가도 25% 안팎 낮추겠다는 것.

여기에 정부는 2008년부터 부양 가족 수, 무주택 기간 등에 따른 청약가점제 로 당첨자 선정 방식을 바꿀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택 수요자의 ‘내집 마련 작전’도 달라져야 한다.

무주택 기간이 긴 경우에는 공공 택지 아파트의 분양을 기다려야 한다.

지금 빚을 내서 무리하게 주택을 사는 것보다 신도시 공급이 본격화할 2008년 이후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2008년부터 신도시 분양 ‘봇물’=정부는 당초 올해부터 판교를 포함한 8개 신도시에서 43만가구 등 공공택지에서 모두 74만2000가구를 공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개발밀도와 용적률 상향 조정을 통해 12만5000가구를 더 짓기로 했다. 우선 판교와 화성 동탄을 뺀 파주, 송파, 김포, 양주, 평택, 광교(수원) 등 6개 신도시에서 4만3000가구가 증가한다.

송파가 4만6000가구에서 4만9000가구로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파주(3단계) 2만8000가구에서 3만4000가구

▲수원 광교 2만4000가구에서 3만4000가구

▲양주 4만6000가구에서 5만4000가구

▲인천 검단 5만6000가구에서 6만6000가구

▲김포 5만2000가구에서 5만9000가구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분양시기도 당초보다 3~9개월쯤 앞당겨질 전망이다. 우선 내년부터 2009년까지 판교와 화성 동탄에서 잔여 물량이 각각 1만3000가구, 6000가구가 나온다.

이어 200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신도시 물량이 쏟아진다. 양주가 3월, 김포가 6월, 수원 광교가 9월에 잇따라 분양된다. 2009년에는 파주(3단계)와 평택, 검단 등 3개지구에서 첫 주택 공급이 이뤄지고, 9월에는 송파가 분양될 예정이다.

◆장기무주택자·청약저축가입자 느긋하게 기다려라=공급 확대가 본격화하는 2008년부터 정부는 청약제도를 무주택기간, 소득, 나이, 부양가족 수에 따라 가점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그만큼 장기 무주택자는 신도시 당첨 기회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중소형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시세보다 싸게 분양받을 수 있는 만큼, 가점에서 유리한 장기 무주택자라면 기존 주택 구입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주로 주택공사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저축 가입자도 당첨 기회가 확대된다. 정부가 주공(住公)의 공급 물량을 현재 연간 10만 가구에서 18만 가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3자녀 이상 가구주나 노부모 봉양 가구는 ‘우선 공급제도’를 활용하면 당첨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반면, 가점제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보이는 20~30대는 청약제도 개편 이전에 입지 여건 좋은 곳에 적극적으로 청약하는 게 좋다.

 


◆청약예금 예치금 높여 중대형 도전
1주택자나 청약예금 가입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보다 중대형을 겨냥하는 게 낫다. 중대형은 공공택지라도 가점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더욱이 정부가 송파 등 향후 신도시의 중대형 공급물량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청약 기회도 늘어난다. 다만, 채권입찰제 도입으로 초기 자금마련 전략을 잘 짜는 게 중요하다. 청약부금 가입자나 청약예금 300만원(서울기준) 가입자는 송파나 광교 같은 알짜 신도시에 입주하려면 지금이라도 예치금을 높여 놓는 게 좋다. 지금 예치금을 높여도 1년이 지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져 2008년 이후 청약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신도시만 마냥 바라보느니 차라리 서울 뉴타운이나 재건축, 재개발 단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라는 전문가들도 있다. 현재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는 326만명에 달하지만, 향후 5년간 공공택지 물량은 80만 가구에 불과하다. 인기지역은 당첨 가능성이 낮아서 자칫하면 내 집 마련 꿈이 산산조각날 수 있다. 시간과공간 한광호 사장은 “무주택자라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뉴타운 단지 내 빌라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하룡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you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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