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100주년… 인천 차이나타운 7일부터 대축제
자장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장면 대축제'가 7~9일 사흘간 인천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
일대에서 인천시 주최로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자장면 달인들이 벌이는 수타면 뽑기 시연행사다. 공화춘(7일 오후 1시), 풍미(8일 낮 12시), 태화관(9일 낮 12시) 등 차이나타운 내 유명 중국집 앞을 돌아가며 사흘간 여섯 차례 열린다. 수타 명인으로 꼽히는 손덕준.장군유 조리장과 중국에서 초청해 온 장인들이 참가해 용수면(바늘구멍에 꿸 수 있을 정도로 가늘어 용의 수염에 비교한다는 가는 면)과 도삭면(밀가루 반죽을 칼로 깎아 만드는 면) 등을 만드는 솜씨를 보여준다. 일반 자장면이 한 덩이의 밀가루를 512가닥의 면발로 만드는 데 비해 용수면은 4096가닥으로 만들기 때문에 보통 국수보다 4분의 1 정도로 가늘어 씹는 맛이 독특하다. 이 축제에선 자장면 빨리 먹기 시합, 훌라후프 돌리며 자장면 먹기 대회 등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열린다. 어린이를 위해 숟가락으로 먹기 등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자장면을 먹는 이색 대회도 마련됐다. 축제기간 중 인천 차이나타운 내 50여 곳의 중국 음식점은 자장면 값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자장면 탄생 100주년 기념 축제가 열리는 것은 1905년 당시 청요릿집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곳 공화춘에서 자장면을 처음 개발했기 때문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이 개항하면서 생긴 중국인 거주지가 기원이다. 당시 이곳에 중국 식당이 하나 둘 생기면서 주민들 사이에 중국 음식이 인기를 끌었다. 이 과정에서 화교 요리사들이 좀 더 값싸고 간편한 대중 메뉴 개발을 시도, 춘장을 넣고 볶은 고기.야채에 전분 녹인 물을 끼얹어 걸쭉하게 만든 뒤 국수와 비벼 먹는 자장면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장면은 처음 인천항 부두 노동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곧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인천시 관계자는 "자장면이 100년 전 인천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축제를 열게 됐다"며 "우리나라 음식문화사적으로도 의의가 큰 행사"라고 말했다. 인천=정기환 기자<einbaum@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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