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명명백백한 대한민국 땅. 일단 독도 여행에 앞서 독도의 역사를 알아보자. 독도는 울릉도와 관련지어 살펴야 한다. 우산국이 신라에 정벌된 것은 지증왕 13년(512). 신라의 이사부가 울릉도를 정벌해 신라에 귀속시켰다. 이 사실은 <삼국사기> ‘신라본기’ 지증왕 13년조에 “6월에 우산국이 신라에 속했으며 해마다 토산물을 바쳐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후 우산국 대신 울릉도라는 명칭이 정착함에 따라 우산이라는 명칭은 독도를 가리키는 말로 변하게 된다. 세종 14년(1432)에 편찬된


<세종실록 지리지> 울진현조에서도 “우산, 무릉의 두 섬은 울진현 바로 동쪽 바다 가운데 있는데 두 섬의 거리가 멀지 아니하여 일기가 청명하면 서로 바라볼 수 있다(于山武陵二島 在縣正東海中 二島 相 玄不遠 風日淸的 則可望見)”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우산은 독도를, 무릉은 울릉도를 가리킨다. <정종실록>에서는 독도를 ‘가지도(可支島)’라고 불렀다. 독도에는 해려(강치)가 많이 서식하는데, 당시 해려를 가제라 불렀고 이를 한자로 ‘가지(可支)’라고 쓴 것이다.

한편 조선은 한때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모든 섬에 공도 정책을 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울릉도와 독도 근해에 일본 어민의 출어가 잦아지자 1693년 안용복은 일본으로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받고 일본 어부의 어로 활동을 금지토록 했다.

강원도 울진현에 속하던 독도를 1900년 고종 황제의 칙령 41조에 따라 울릉군의 한 부속 도서로 하여 강원도에 공식 편입했다. 이는 일본이 독도를 1905년에 시마네 현에 편입시켰다고 주장하는 것보다 5년이나 앞선 것이다.

독도라는 명칭이 처음 공식으로 사용된 것은 1906년 울릉도 군수 심흥택에 의해서다. 현재 ‘독도(獨島)’로 표기되는 독도는 ‘돌섬’이 초기 이주민에 의해 ‘독섬’으로 발음되면서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이후 192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상북도에 편입되었고 2000년 4월 7일을 기점으로 주소를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산 1~37번지로 정했다.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으로 만든 ‘조선국 지도’. 울릉도와 독도가 분명히 조선의 영토로 표기되어 있다.


독도 여정은 쉽지만은 않다. 오랜 육로 이동과 뱃길을 감수해야 한다. 출발지는 동해 묵호항과 경북 포항. 먼저 이 두 곳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까지 간 후 다시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서울을 기준으로 할 때, 묵호까지는 자동차로 3시간, 포항까지는 4~5시간이 걸린다. 묵호와 포항에서 울릉도까지는 배로 2시간 30분~3시간 거리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유람선으로 2시간이 소요된다. 서울에서 묵호를 거쳐 독도까지 간다면 최소 8~9시간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비용도 만만찮다. 묵호~울릉도 간 왕복 8만 500원, 포항~울릉도 10만 7,000원이다. 울릉도~독도 간 왕복 운임은 3만 7,500원. 뱃삯만 왕복 12만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 여기에 숙박비와 식비, 현지 여행비 등을 더하면 1인당 최소 20만~30만원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울릉도 · 독도를 처음 찾는 여행자라면 패키지 상품이 편하다. 교통비, 울릉도 해상 관광과 육로 일주, 독도 유람선 관광, 숙식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은 대략 20만~30만원대다.

예약은 빠를수록 좋다. 독도의 입도 제한을 완화한다는 문화재청의 발표가 나자 관련 여행 업계에는 독도 관광 상품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현재 울릉도에서 독도를 운항하는 배편은 210명 정원의 삼봉호(106t급). 하루 2회(07:40, 14:00) 운항한다. 여기에 최근 독도 관광을 원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묵호와 울릉도를 오가는 선플라워호(정원 845명, 2390t급)가 투입돼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울릉도 현지에서 울릉 개발 관광 여행사를 운영하는 최정환 사장의 말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울릉도를 찾는 사람은 30% 가량 증가했다. 독도 유람선 예약률도 50% 이상 늘어났다.

울릉도의 숙박 시설 예약률도 급증하고 있다. 한 달 전 예약은 필수다. 예약 후, 출발 전 확인 전화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울릉도 · 독도 여행은 날씨가 중요하다. 파도가 조금이라도 높으면 울릉도행 배가 뜨지 못한다. 여행사는 여행객에게 하루 전에 출발 확인 전화를 해준다. 날씨가 나빠서 울릉도로 배가 못 들어가면 참가비는 전액 환불해 준다. 오늘 배가 못 들어간다고 내일로 연기가 되는 경우는 없다. 내일 예약자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객실에는 비누와 수건만 있다. 환경 문제 때문에 샴푸와 린스, 면도기, 치약, 칫솔 등은 비치되어 있지 않다.

독도행 유람선을 탔다고 해서 반드시 독도를 밟을 수 있다는 기대는 접도록 하자. 독도의 기상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섬에 안전하게 접근해 배를 댈 수 있는 날은 1년에 40일 정도에 불과하다. 정부가 최근 방침을 정한 1회 70명, 1일 2회 140명 선의 입도 인원 제한 조치도 걸림돌이다.


매주 금요일 2박 3일 일정으로 떠난다. 묵호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해 울릉도에 도착, 해상일주와 육로관광을 즐긴 후 독도를 선회 관광한 후 돌아온다 / 24만 9000원 / 1544-7644 / www.outdoor7.com



매주 금요일에 떠나는 독도 · 울릉도 2박 3일 여행 상품을 판매 중이다. 묵호항에서 출발해 울릉도까지 간 다음, 다음 날 쾌속선인 한겨레호를 타고 독도를 방문한다 / 28만~30만 5000원 / 02-549-9889 / www.iloveullung.co.kr


서울역에서 오전 5시 30분 고속열차로 출발해 동대구역 도착(07:10), 포항에서 울릉도로 들어간다. 대아 리조트에서 숙박하며 독도 선회 관광(2회)을 즐긴 후 포항을 거쳐 고속열차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온다. 1박 2일 일정이며 매일 출발한다. 버스를 이용한 2박 3일 상품도 판매한다. 매주 화 · 목 · 토 출발 / 29만 9800~30만 9000원 / 02-736-9111 / www.ktxtour.co.kr


포항에서 출발하는 2박 3일 일정의 울릉도 · 독도 상품을 판매한다. 서울에서 새벽 5시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해 포항에서 오전 10시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에 들어간다. 울릉도 해상일주와 육로관광, 독도 유람선 관광을 포함해 20만~30만원 / 02-771-8845 / www.dokdotour.com



문화재청은 독도 개방 조치에 이어 지난 23일 문화재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 기념물 제336호인 독도에 대한 일반인의 출입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독도 관리 기준’을 발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천연보호구역으로 제한 지역이었던 동도(2만 531평)는 24일부터 신고만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서도는 여전히 출입이 제한된다. 관람 인원은 기존 하루 70명에서 1회 70명, 하루 140명으로 정해졌다. 관람 예약제와 안내 제도 등 세부 사항은 울릉군 조례 등으로 추후 제정토록 했다.

문화재청은 그러나 최소한의 안전시설과 관광 편의시설을 확보하고, 천연 기념물 보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본격적인 독도 관광은 4월 30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도 관람 시간은 일출 2시간 이후부터 일몰 2시간 전까지로 제한되며 행정 또는 군사 목적 이외에는 섬에서 숙박이나 체류를 할 수 없다.

이를 위해 건축가 승효상 씨가 용역을 맡아 안내판, 계단,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등대, 헬기장, 접안 시설 등은 연말까지 새롭게 꾸밀 방침이다.

정부가 독도 입도를 전면 허용키로 하기 전까지 독도를 밟는 일은 상당히 어려웠다. 해당 지자체를 거쳐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했고 허가 장소 이외는 촬영을 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입도 신청을 할 경우에도 승인 신청서 1부와 신청자 명단 1부, 입도(운항 포함) 때 안전책임 각서 1부, 민간 선박 이용 때는 항로 임시변경 허가서 1부를 제출해야 했으며 학술 연구조사는 그 목적과 내용, 장비 등을 기입한 서류를 추가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독도 입도 허용 이후 독도 입도 절차는 간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기 때문에 원하는 여행객 누구나 울릉군청에 입도 신청서를 내면 된다. 여행사에서 신청을 대신해 주기도 한다.


울릉도 · 독도 여행에서 가장 난감한 부분은 아무래도 숙박지 문제다. 도동항 주변에 몰려 있는 장급 여관과 모텔은 쾌적한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에게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종합 휴양 리조트인 대아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울릉도 · 독도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 썩 괜찮은 숙소.


전망 좋은 지중해풍 리조트로 울릉읍 사동에 있다. 지난해 6월에 문을 열었다. 도동에서 택시로 10분 거리. 시설은 특급 호텔 수준이다. 모든 객실에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베란다가 있다. 바닷물을 끌어올려 조성한 인공 해수풀장, 야외 공연장, 해안 전망대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들어서 있다 / 한실 7만원, 양실 8만원, VIP실 12만원 / 02-518-5000 / www.daearesort.com


투막집이 정겨운 숙박 시설. 송곳산(추산)을 배경으로 까마득한 해안절벽 위에 있다. 통나무로 지은 절벽식당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기가 막히다. 울릉도 전통 가옥인 투막집인데 황토와 통나무를 사용해 아늑한 느낌이다. 별장 형태의 투막집 5채(12만원)와 황토방 9실(5만원)이 있다 / 054-791-7788

[ 출처 : 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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