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음력 정월보름날. 한자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어원을 찾아보니 상원이란 중원(中元:음력 7월 15일, 백중날)과 하원(下元:음력 10월 15일)에 대칭되는

말로서 이것들은 다 도교적인 명칭이다.

이날은 우리 세시풍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날로 설날만큼 비중이 크단다.

 

1월 1일은 1년이 시작하는 날로서 당연히 의의를 지녀왔지만,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는 음력을 사용

하는 사회에서는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날에는 농촌 마을에서는 한해를 시작해서 첫 보름날이 되면

척사대회, 줄다리기, 쥐불놀이, 고싸움등으로 마을간에 화해와 풍년 그리고 한해의 액땜을 하며 안녕을

기원하던 보름날 행사였다.

 

그러나 오늘을 사는 디지탈 시대에 잊혀져 가고 있는 예전 풍습들은 도시에서는 보기가 힘들고 인터넷을

뒤져봐야 그나마 행적을 찾을수 있듯이 우리에게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

 

도시에서 그나마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것은 옛날 우리 나라에서 경작되었던 대표적인 곡물이었던

다섯가지인 오곡밥(찹살, 차수수, 차조, 또 붉은 팥, 검은 콩) 과

9가지의 묵은 나물, 청주, 잣, 호두, 땅콩 등 기름진 과일과 복을 싸 먹는다는 김쌈 등이 있다.

예전엔 기름을 섭취할 기회가 적어 한번에 많이 먹음으로써 피부가 거칠어지지 않게 하며 부스럼이

나지 않는 처방으로 부럼을 먹었다고 한다.

 

이번 대보름도 호두나 땅콩, 잣, 밤등을 사기위해 오랜만에 재래시장을 찾았다.

그런데 언제부터 인지 보름날 먹는 부럼까지도 온통 중국산으로 국내산은 눈을 씻고 쳐다봐도 없다.

고유명절인 정월 대보름 먹거리를 중국에 내준 격이 됐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곡물이 아닌

중국산 오곡밥을 지어먹고

중국산 부럼을 먹으며

 

과연 한해의 액운을 떼어 안녕을 기원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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