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풀잎도 떨고 있습니다.
   끝내 말없이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기 때문입니다.
   바람은 텅 빈 들에서
   붉은 휘파람을 불며
   떠나는 연습을 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가을을

  좋아합니다.
  누군가 따뜻한 손을 잡아줄

  사람을 만날 것 같은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 최창일의《아름다운 사람은 향기가 있다》중에서 -

 

가을이 왔습니다.
시원해진 바람도 좋고, 길가 코스모스도 좋고,
토실하게 영근 밤톨도 좋고... 다 좋습니다.
그러나 가을이 더 좋은 것은 긴 팔 옷 안에 깃드는 따뜻함 때문입니다.

따뜻한 손이 더욱 그리워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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