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눈이라도 내릴것 같더니

잿빛으로 금새 어두워 진다.

 

그리고는 바람과 함께

굵은비를 퍼부어 댄다.

 

어라!

오늘 차도 안가져 왔는데 집에 갈 생각을 하니

걱정이다.

 

에이!

비오면 집까지 태워다 달라고 부탁해보지 뭐...

 

그새 생각을 접는다.

 

퇴근시간 임박해

창문너머로 고개를 돌려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는

다행이다.

비는 멎었고 걸어서 갈수있다는거에 호젖한 기분이 든다.

 

바람은 몸을 못가눌 정도로 더 세차게 분다.

온몸으로 바람을 안으며 걷고 있는데 옆구리 찔러댄다.

 

차 안가져왔지?

태워다 줄려구 따라왔지....

 

으응~ 고마워!

근데 나 걸어가야해.

 

왜?

 

으응~ 나 이번 신검에서 비만으로 나왔거든...

그래서 이번 기회에 살도 좀 빼고 똥배좀 집어넣을려구...

 

그래? 우이구~ 대충 살지뭐...

 

으응~ 그래도 걷게 된지 한달 되었단다.

 

그래? 대단하네?

 

푸하하하

첫눈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그래..잘가...

내일 봅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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