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목소리가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네.
그 노랫소리에 끌려 나도 모르게 그 여인 곁으로 다가갔네.

그 여인은 내게 무릎베개를 해주었네.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네.
그 여인에게서는 유향처럼 고귀하고
장미처럼 황홀한 냄새가 났네.
갑자기 나는 울고 말았네.
왜 눈물이 나오는지는 알 수가 없었네.


- 성석제의《황금의 나날》중에서 -


왜 눈물이 나오는지를 알 수 없다니요.
가슴속 얼음이 녹아내리니 눈물이 나올 수 밖에요.


아, 그러고보니 당신의 무릎베개를 베고 누워본 지도 오래 됐구료.

옛날 그 감미롭고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가
나의 희고 지친 머리를 다시 한번 쓰다듬어 주오.
나의 눈물을 한번 더 거두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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