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10일

따사로운 봄 햇살이 드리운 아침나절

우연히 사무실 건너 창문아래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되어 있는 공간에 언제부터 인가

둥지를 틀고 앉아있는 비들기를 목격했다.

비들기 배설물로 난장판이 된 둥지 그리고 그 주변....

 

 

< 둥지에는 두개의 하얀알이 자리잡고 있었다...>

 

창문 여는 소리가 들리면 피했다가 닫는소리로 부터 멀어지면 어미 비들기는 둥지내로 들어와

알을 품기 시작한다

 

< 비가 내리는 날에도 비를 맞으며 어미는 피하지 않고 정성스럽게 알을 품고는 꼼짝도 않는다... >

 

어미가 알을 품은지 1주일만에 알에서 새끼가 부화 했다

 < 서로 기대여 떨고 있는 2마리의 갓 부하한 새끼 비들기가 안타깝다... >

 

어미가 열심히 물어다 주는 먹이를 받아 먹은지 10일...

털도 자라고 날개도 형성되었으며 꼬리 깃털도 이젠 어느정도 모습을 갖추어 가는 비들기

그러나 나중에 부하한 녀석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덩치부터가 차이가 많다.

 < 이제는 제법 깃털을 갖추고는 몰라보게 하루하루가 다르게 덩치가 커져가고 있다... >

 

< 없다! 날아갔다.... >

 

2007년 4월10일 ~ 5월 3일

알에서 부하하여 비상하기까지의 기간이다.

23일간 동안 어미 비들기는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헌신적으로 돌보는 모습과

새끼가 커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것을 일깨워 준 관심과 흥미를 끌었던 시간들 이었던것 같다.

 

자연의 습성을 거슬러 문명의 발달로 인해 비록 에어컨의 실외기 사이에서 어미의 헌신적인

보살핌을 받고 자란 새끼 비들기가 천적으로 부터 안전하고 맘껏 하늘을 날며 살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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