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무렵 모처럼 친구들을 만났다.

간이 주점에 빙 둘러 앉은 우리는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가 현실이 아닌 아주 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가 있었다.

누구도 우리가 어릴적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우리는 어느새 과거로 돌아가 유년의 기차를 타고 있었다.

어릴적 내짝궁이었던 가시나...
책상 중간에 금을 그어놓고 넘어오지 말라고 으름장놓던 그 가시나가 
지금은 수줍어 하는걸 보니 유년의 기억속 말갈량이와는 전혀 다른 공주로
변해 있어 신기하기도 하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우리는 그렇게 먼옛날로 돌아가
다시 개구장이가 되어 동심의 세계를 넘나들고 있었다.

 
분위기에 우리는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꽃을 피우며
남자,여자가 아닌 유년으로 돌아가 누구라 할것없이
술 한잔으로 우리의 흥분된 마음은 고조되어 시간 가는줄 모르게 자정을 넘도록
눈을 마주치며 맘껏 유년의 시절을 누렸다.

이제는 모두가 어른이 되어버린 모습속에 세월을 실감하며
한켠에는 흘러버린 세월이 아쉽고
또 한켠에는 이렇듯 흘러버린 시간속에도 여전히 변하지않은 우리들의 마음이 한없이
반갑고 소중한 시간이였다.

그렇게 우리는 웃고 떠들고
그자리에는
잘나고 못나고
잘살고 못살고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그곳에는 먼옛날 한교실에서 함께 장난치고 뛰어놀던 아이들만이 있었다.

나,너,그리고,우리가,함께
모여있었을뿐이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따사로운 평안이고,
순수이며,
맑은 유리처럼 투명한 햇살처럼
그렇게 우리를 과거로 보내버린 하루였다.

친구들아...
어제 넘 반가웠고 고마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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