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지 : 대한민국 anycall SPH-X4900 ... 내 핸드폰의 이름이다.

2002년 월드컵이 있던해 빗줄기가 새차게 퍼붓던날 조그만 대리점에서 

사랑하는이로 부터 건네받아 나에게 입양되었다.

 

처음 입양해서 들려준 "죽도록 사랑해" 라는말에 항상 더불어 떨어질래야 떨어질수 없는 관계로

항상 나에게 사랑의 메신저로써 다하며 발빠른 파발마로써 충성을 동거동락을 했다.

 

하루 일상을 보이지 않는곳에서 마음과 마음으로 오고가며

때로는 행복으로,

때로는 외로움으로,

때로는 기다림으로,

때로는 말다툼에서 화해로 이어주기도 한 조그마한 핸드폰.

 

어느날, 새로 입점한 까르푸에서 핸폰 케이스 하나를 사 허리춤에 차고

영낙없는 40대들의 모양새를 갖췄다.

어울리지 않아서 일까... 그만 핸폰을 집어넣는다는것이 잘 못 집어넣어 바닥에 떨어져

애지중지하던 핸폰이 신경장애를 입어 신호 전달체계가 고장난 장애자가 되어 버렸다.

 

회의중이거나, 다수가 모인자리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던 흔들림!

그 자체를 이젠 느낄수가 없어 발빠른 파발마로써의 충성도가 흔들리고 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고집했던 나...

어지간히 바꾸지 싫어하는 나...

 

치료를 해서 언제까지나 같이 변함없이 동고동락을 하자니 다 기능화된 요즘에

조금은 뒤떨어진 시골뜨기 핸폰이다만 그동안의 충성도와 내 사랑하는 님에 의해

입양하게된 동기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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