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답니다 **


언제 어디서나 눈을 뜨도 감아도 늘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나의 침묵이 언제나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침묵은...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봄비처럼 나리는 꽃비로 언제나 그대를 간지럼 태웁니다

마음은...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가는,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하는 둥걸처럼 그렇게 또 눈물의 새벽 맞이합니다

하루종일 노닐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 때는 안부를 궁금해 하는데... 내 가슴에 그이름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내 가슴에 그이름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비를 맞으며 나 그대 안부가 궁금했음이니...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답니다

되돌아보면 진정한 외로움은 언제나 최선을 다한 후에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본질을 직시하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거리를 기웃거리는 외로움과는 다른 것입니다.

자신에게 정직해지려고 애쓰다 보면 언제나 외롭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럴 때 그 외로움은 나를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친구가 말했습니다. 당하면 외로움이고 선택하면 고독이라고... 우리는 외로우니까 글을 쓰고 외로우니까 좋은 책을 뒤적입니다.

외로우니까 그리워하고 외로우니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합니다. 어떤 시인의 말대로 외로우니까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사람인 모양입니다.

- 공지영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중에서 -
The Promise - Tim Ja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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