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도봉산 우이암
여행기간
2006.9.30 (토)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몇날 몇일을 기다려 회람하고 공지하고 해서 처음으로 공정기술팀이 산행을 했다.

 

샐러리들의 일상이야 항상 별을 보고 출근해서 별을 보고 퇴근하는것이 몸에 익어 습관이고

생활인것을...

 

고작 스트레스에서 위안이 되는 퇴근후의 음주와 가무...

그리고는 다음날 비몽사몽간에 지친몸댕이를 굴려가며 겨우 하루를 마감하는 이것이 다 인것을...

 

그러나 오늘만큼은

일에 뭍혀 다른것은 할줄 모르는 머슴들이 일탈의 여유를 도봉산 자락 가을 하늘을 접수했다.

 

체력의 한계를 스스로 새삼 자책하며

심장이 터질듯한 과부하에 줄줄이 흐르는 땀을 연실 닦아내며 오르고 또 오르고...

 

맑고 높은 하늘은 오늘따라 더욱 더 높았다.

 

우이암 정상에 발을 올려 놓고는 가슴깊이 들여 공기를 압축시키며 만끽한 오늘!

이거야 말로 일탈의 여유이며 제대로 된 휴일 다운 일이 아니겠는가...

 

하산길에 들른 산두부집에서의 묵무침에 두부와 막거리 한사발!

이 맛이야 말로 산에 오르지 않고는 음미할수도 그런 짜릿한 맛이 아닐수 없다.

 

부서내 산 과의 거리가 멀었던 친구, 쉬고만 싶었던 친구들을 독려해서 올랐던 산행!

그런 친구들이 담주에 또 가자고 하니 오늘 산행은 각자 느끼는 바가 컷나보다.

 

산에 올라 도봉산 우이암의 정기를 받았으니

내일부터는 다시 일터에서의 한주를 시작해야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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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32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민씨 가문에
시집와서 60년을 하루같이 변함없이
알뜰하게 살아준 내 아내 최정숙 여사.

젊은 날 당신은 참으로 고왔소.
곱기도 하고 부지런하기도 하고
우리 부모님, 조상님들 잘 모셔주고
또 우리 자녀 2남 3녀를
건강하게 낳아 잘 키워준 내 아내.

사랑하는 마음, 고마운 마음, 안타까운 마음이
섞여 형용할 수 없는 지금의 내 심정을
어떻게 다 글로 남길 수 있겠소.

10년 동안 당신이 천식으로 많이 아플 때,
불쌍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날 두고 당신이 먼저 가면 어떡하나
너무 마음 졸였다오.

그러던 내가 작년(2004) 11월.
폐암 판정을 받고 이렇게 병상에 있다 보니
너무나 당신을 힘들게 하는구려.

당신 말을 좀 일찍 들었다면...
담배 말이오. 이제야 바보처럼
때늦은 후회를 하는 중이오.

그 동안 나도 직장생활하며 열심히 벌어다
당신에게 주었지만 당신 역시도 열심히 살림하며
자식 키우며 가문이 많이 기운 집에 와서
허리띠 졸라매며 살림 불리느라 참 훌륭하게 살았소.

내가 이 세상을 먼저 뜨게 되면 당신,
내가 없더라도 마음 굳게 먹고
우리 자식들 효도 많이 받으면서
오래도록 사랑하는 가족으로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를 바랄 뿐이오.

당신, 참된 평안을 갖도록 그렇게 기도하도록 해요.
당신을 많이 믿고, 많이 사랑하고,
많이 의지하며 살았소.

삼팔선 넘어와서 그래도 여보!
우리 참 행복하게 살았다고 생각하오.
나, 지금 병은 걸렸지만 당신 앞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소.

지금은 내가 당신을 남겨두고 먼저 가지만
우리 부부 사후 세계에 우리 자손들의
만복을 빌어주며 살 그 곳에,
내가 먼저 가서 기다리리다.

그렇다고 빨리 오라는 말을 아니오.
나와의 이별을 너무 슬퍼 말아요.
그렇지만 가끔 한번씩은 나를 생각하며
내가 즐겨 부르던 노랫소리도 생각해줘요.

"사랑은 사인이오, 고생은 코사인이오,
인생은 탄젠트라 복잡도 하다.
세모꼴은 생활의 기초니 배우면서 살아가세"

잘 있어요. 나의 아내 정숙 씨.

2005.7.9


- 당신의 남편 병렬 남김 -




이 글을 남긴 이는 이 글을 남긴 40일 후
2005년 8월 21일 운명하셨습니다.

살면서 숱한 이별을 경험해 이제는
익숙해질 만도 한데, 어쩜 이렇게 이별은
맞닥뜨릴 때마다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아내의 이름을 부르는
담담한 목소리가 너무나 애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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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함께 있으면
먼 길도 지루하지 않을거야!
너랑 함께 있으면
어려운 일도 힘들지 않을거야!
너랑 함께 있으면
난 훌륭한 시인이 될거야!

너랑 함께 있으면
난 아름다운 꽃밭을 가꾸는
농부가 될거야!
그리고 너랑 함께 있으면
넓은 바다를 헤쳐나가는
씩씩한 항해사가 될거야!


'짧은 동화 큰 행복' 중에서

함께 한다는것...

때로는 힘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위안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희망도 있지요.

 

너랑 함께 한다면

뭔가 잘 될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런 느낌으로 오늘도 웃음걸린 하루 되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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