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6년 丙戌年 새해를 
 반가히 맞으며
 늘 건강 하시고 
 계획했던 모든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워 낼수 있는 
 그런 한해가 되시길 기원하며
 푸른솔이 인사 드립니다.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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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 Le Couple - At the End of the Day


천사표 내아내




"여보, 오늘 백화점에서 옷을 하나 봐둔게
있는데 너무 맘에 드는거 있지..."
저녁상을 물리고 설거지를 하던 아내는 느닷없이
옷 이야기를 꺼냈다.
"정말 괜찮더라. 세일이 내일까진데..."

이렇게 말끝을 흐리는 아내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지금까지 쥐꼬리 월급으로 살림을
잘 꾸려온 아내였지만 힘들게 야근까지 해가며 애를
쓰는 내생각을 한다면 철없이 백화점 옷얘기를 저렇게
해도 되는건지 점점 야속한 생각이 들었다.

설거지를 끝내고 TV앞에 앉아서도.
"조금 비싸긴 하지만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안 되겠지?"
'이 여자가 정말...'
"지금 우리가 백화점 옷 사입을 때야?"

계속되는 옷타령에 나는 결국 소리를 버럭 지르고 말았다.
흠칫 놀란 아내는 대꾸도 없이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고, 조금 민망해진 나는 더이상
TV앞에 앉아있기가 불편해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만한 일로 소리를 지르다니...'
남편이 되어가지고 겨우 옷 한벌때문에 아내에게 화를
내었다는 게 창피스러워졌다.
그러고 보니 몇년째 변변한 옷 한벌 못 사입고 적은
월급을 쪼개 적금이랑 주택부금까지 붓고 있는 아내가
아니던가.

잠자리에 들 시간이 지났는데도 꼼짝을 않는 아내가
걱정이 돼 거실에 나가보니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잠이
들었다. 울다가 잤는지 눈이 부어 있었다.

다음날 아내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침상을
차리고 있었다. 차분차분 이야기를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 아내를 보고도 나는 따뜻한 말 한마디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저 현관문을 나서면서 이렇게 툭 던질 뿐...
"그옷 그렇게 맘에 들면 사"
그러면서 속으로는 '며칠 더 야근하지 뭐'

그날 저녁 여느때와 같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엘
들어서는데 아내가 현관앞까지 뛰어와 호들갑을 떨었다.
"여보,빨리 들어와 봐요"
"왜, 왜 이래?"

아내는 나의 팔을 잡아 끌고 방으로 데려가더니,
부랴부랴 외투를 벗기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쇼핑백에서 옷을 꺼내 내 뒤로 가 팔을 끼우는
게 아닌가.

"어머,딱 맞네! 색깔도 딱 맞고"
"......"
"역시, 우리 신랑 옷걸이 하나는 죽인다"
"당신. 정말..."
"당신 봄자켓 벌써 몇년째잖아"

아내는 이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리더니 두루룩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언제나 나는 철이 들까'
내 어깨에 고개를 묻고 있는 천사같은 내 아내,
사랑스런 내 아내.


- 오주영 -
(앵콜 새벽편지)



당신은 구멍 난 양말을 기워 신고도
자식들에게는 새 양말을 신기시는 어머니의 마음...

당신 몫의 용돈을 모아 두셨다가
손자들 간식을 사주시는 할아버지의 마음...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밤샘 작업도 즐거운 우리네 아버지의 마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나보다도 먼저 나를 향해 있습니다.





- 아끼는 마음, 꼭 말로 해야 아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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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님 안녕하세요.
아침편지 고도원입니다.

어느덧 2005년 한 해도 저물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국가적으로도 크고 작은 변화 속에 좋은 일도 많았지만
마음 상한 일도 많았고, 무엇보다 사람 사이에 믿음을 얻고
그 믿음을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해준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푸른솔님의 깊은 관심과 염려 덕분에
고도원의 아침편지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아침편지를 받아보시는 아침편지 가족도
161만명을 넘어섰고, 무엇보다도 '깊은산속 옹달샘'의 부지매입을
마침으로써 아침편지 명상센터 설립의 꿈을 이루어가는
뜻깊은 첫 해이기도 했습니다.

161만명의 대가족이라고는 하지만 평소에는 있는지 없는지,
어디에들 계시나 싶게 조용히 있다가도, 어떤 일이 있어 응원을 청하면
"나 여기 있소" 하며 여기저기서 나타나 덥석 손을 잡아
주실 때마다 무한한 힘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

늘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고
마음으로 성원해 주시는 푸른솔님께
이 메일을 통해서나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올 한 해, 좋은 일은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하시고
행여 좋지 않은 일, 나쁜 일들은 훌훌 털어내시어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 좋은 일로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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