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음악 : 동요 - 엄마야 누나야

 




제 어머니는 시장 한 귀퉁이에서
나물을 파셨습니다.

다리도 불편하신 몸으로
매일 시장 귀퉁이로 나가 나물을 팔던 어머니,
그러나 그런 어머니가 싫었습니다.

어린 시절, 저에게
시장 근처를 지나는 일은 고통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지나고 있을 때
다리까지 불편한 어머니가
갑자기 나를 부르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초라한 어머니가 싫었던 것입니다.
아버지도 없이 자라면서,
궁색한 살림과 가난 그리고
초라한 어머니가 너무도 싫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원래 공사장에서
노동을 하던 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공사장에서 사고를 당해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다리를 다쳤던 것입니다.

그 이후부터 어머니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물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에만 매달렸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제가
이토록 초라하고 궁핍한 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 길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가끔 어머니가 절룩거리는 몸으로
학교를 찾아올 때면
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외면했습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반드시 성공하겠다.
아버지, 어머니처럼 초라한 삶은 살지 않겠다'

결국 저는 의사가 되었습니다.
어릴 때의 소원처럼,
어머니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부자인 아내를 얻어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병원도 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헤어진 저는
매달 넉넉한 생활비를
어머니에게 보내는 것으로
아들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구질구질한 지난날이 떠오를까봐
어머니를 직접 찾아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고향에 있는 모교의 선생님으로부터
어머니의 죽음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 알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집으로 찾아간
저를 맞아주시는 것도 선생님이셨습니다.

제가 고향을 떠난 뒤에도
선생님은 가끔씩 어머니를 찾아가
안부를 물으셨다는 것도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눈을 감고 조용히 계시던
선생님께서 입을 열더니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가난하지만 정이 넘치는 부부가 있었지,
어느 날 그 부부는 포대기에 쌓여 버려진
갓난아이를 발견했어.

가난한 부부였지만
아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에
그 아이를 안고 집으로 데려와 정성껏 키웠지.
늘 공사장에 나가야 하는 부부는
할 수 없이 아이를 데리고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곤 했단다.

그러다가 일이 터진 거야.
포대기에 쌓여 쌔근쌔근 자고 있는 아기 위로
철근더미가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지.

부부는 급한 마음에
아기를 구하겠다고 달려들었어.
결국 남편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고,
아내는 다리를 다쳤지.....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아기는 전혀 다치지 않았단다...."

이젠 아무리 울어도
어머니는 다시 돌아오지 않으십니다.
그걸 알면서도 저는 눈물을 멈출 수 없습니다.


- 이 도 환 -
(앵콜 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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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그 영원한 이름
살아계실 때
우리 잘 해드려요.

설연휴만이라도
마음과 몸이
같이 되길 기대합니다.





- 영원한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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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비록 비처럼 스며들진 않더라도
소롯이 쌓이는 눈처럼
너와 내가 좋아했던 감정들을 채곡히 쌓았고
비록 눈처럼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땅속 스며들어 가슴 적시는 비처럼
너와 내가 사랑했던 감정들을 적시고 또 적셨지

남아 있는 기억들은
별처럼 빛나고
귀로 듣는 목소리만으로도 벅차오르는 희열이다

당신 있는 오늘이 고맙고도 고맙습니다

무엇을 받았거나 남겨준 현실이 없다 해도

기억이란 흔적만으로도 충분 합니다

같은 세상에서 함께 숨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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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너를 알고 사랑함이 포근하고 따스함을 배웠고 너를 사랑하며 아픔도 슬픔까지도 사랑함을 알았고 너를 사랑하며 받는 사랑도 기쁨임을 알았지만 주는 사랑이 더욱 아름답고 소중함을 배울수 있었어 그래서 네가 더욱 좋아 다른 사랑하는 사람들은 영원이라는 말 반신 반의하면서도 믿음이라는 소망하나로 뜬 구름위를 걷는것 같겠지만 나 네 삶이 건너는 다리에 발을 들여 놓은 그 순간 영원이란 약속 굳이 네게 하지 않을께 한걸음 한걸음씩 걸어 갈때마다 너를따라 지나온 길이 흔적없이 사라져 내 기억속에 지울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야 이미 네가 내가 되고 내가 네가 되어 있으니 그것이 영원이기에 사랑은 아픔이란 말 이제는 알것같아 더 주지못해 안타깝고 더 가까이 하지못해 가슴 아프고 더 많은 즐거움을 더 많은 행복을 더 많은 사랑을 네 삶속에 깊이 심어주고 향기로운 기쁨으로 활짝 꽃 피우기를 이렇게 원하는데 하지만 아픔속에 기쁨이 싹트고 있음도 알것같아 네가 내미는 손길이 빗물이며 네가 바라보는 시선이 바람이며 네가 미소짓는 모습이 햇살이기에 내 마음 밭에 너의 미소가 가득 열린 사랑의 나무가 무럭 무럭 자라고 있어 내가 너의 따스한 옷이 되어줄께 내가 너의 달콤한 양식이 되어줄께 내가 너의 포근한 잠자리가 되어줄께 내 사랑아 너 그거 알고있니? 너 때문에 내 삶의 고목나무에 새로운 사랑이 싹트고 꽃 피고 있음을 너 때문에 모든것이 아름답고 너 때문에 모든것이 달콤하고 너 때문에 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어 내 사랑아 그 새로운 삶 모두 다 너에게 아낌없이 돌려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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